성은 대부분 방어의 목적으로 지어지기 때문에 적이 어느 곳에서 공격을 하든지 방어가 가능하도록 환형이나 별모양 육각형 혹은 팔각형 등의 형태를 띈다. 이렇게 이야기 하자면 성은 매우 기능적 형태와 크기로 지어 질 것만 같지만, Castel del Monte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일단 Castel del Monte 는 매우 작은 성이다. 로마시대에 지어져서 현재까지 거의 처음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고 팔각형 스트럭춰를 중심으로 각 모서리에 육각형의 타워가 붙여져 있는 형태이다. 플랜에서 보자면 팔각형 모서리에서 나온 탄젠트 라인이 타워에 모서리를 둔 여덟 꼭지점에 별 모양을 이루며 서로 교차하면서 팔각 타워의 중심에 코트야드를 형성하고 있다. 지오메트리와 타워의 긴밀한 연결관계를 보면 이 건물의 크기와 형태가 아무렇게나 정해진 것이 아니고 간결하고 정확한 지오메트리 시스템을 따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다시말해 Castel del Monte의 지오메트리디자인은 건축가의 내적 미학이 형태를 만들어낸 예인 것이다. 비록 형태가 아직 이차원 상의 싱글 지오메트리 상태이지만 8 포인트 플랜은 무한한 증식이 가능한 현대의 프랙탈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Castel del Monte는 16개의 대칭적 요소로 대변이 되는데, 여덟 개의 반전된 플랜과 다른 여덟 개의 회전한 플랜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대칭적 복합성은 거대 팔각형 빌딩의 일정한 규율과, 팔각형 내부 코트야드 와 여덟 개의 팔각 타워가 만들어 내는 액시스 시스템에 따라 무한히 확장이 된다. 이를 보면 Castel del Monte의 건축가는 아마도 대칭이 만들어 내는 미적 아름다움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었고 이를 통해 성곽의 인상적인 외관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었 던 것 같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건물에 대한 어떠한 기록도 현재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이 성의 건축가가 누구인지 왜 이렇게 성을 지었는지 우리는 이제,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 건물이 보여주는 지오메트리의 형태와 내적인 아름다움은 창조에 대한 어떤 것을 우리에 넌지시 일러 주는 것만 같다.